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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갖고도 세사는 가구… 5년새 70%가량 늘었다

거주 불일치 수도권서 최다

자기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가구 수가 5년 새 7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택 소유와 거주의 불일치 현상은 집값이 비싼 수도권 지역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26일 최막중 서울대 교수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발표한 '주택 소유와 거주의 불일치 현상' 자료에 따르면 관사ㆍ사택 등에서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는 가구를 제외할 때 주택 소유와 거주가 불일치하는 가구 수는 지난 2010년 전국에 약 114만가구로 2005년 67만가구에 비해 70%가량 늘어 났다.

지역적으로 보면 수도권에서 소유와 거주의 불일치 비율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다. 2010년 기준 전체가구 중 불일치가구의 비율은 수도권이 9.3%인 반면 비수도권은 4.4%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내 집 따로, 사는 집 따로' 비율이 높은 것은 재개발ㆍ재건축 여파로 투자하는 집과 거주하는 집이 분리된 경우가 많은데다 학군 수요 등에 따라 자기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거주지를 옮기는 가구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 교수는 "소유와 거주의 불일치는 주택에 대한 소비수요(점유)와 투자수요(소유)를 공간적 분리를 통해서라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무늬만 세입자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 주택 점유 및 소유형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다양한 수요들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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