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한동안 잠잠했던 유로존이 스페인 라호이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과 파격 공약을 앞세우며 인기몰이 중인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로 인해 다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안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며 금융시장 혼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환율 문제와 뱅가드 펀드의 자금 유출로 국내 증시가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유로존 위기감 확산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증시는 코스피 1,900포인트를 강한 지지선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코스피 1,900포인트는 미국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시작되며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순환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던 기점”이라며 “1,900포인트 선의 지지력은 견고하고, 특히 낮은 밸류에이션과 연기금의 매수세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유럽의 악재가 나타나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좋은 매수시점이 될 수 있다”며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통신은 지난 4ㆍ4분기 이후 이익 모멘텀의 추세적 강화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을 내세우는 신정부의 정책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환율논의에서 자유로우면서도 내수시장의 구조적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음식료ㆍ미디어ㆍ헬스케어ㆍ화장품 업종도 단기 조정국면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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