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비롯한 전세계 곳곳의 폭설 소식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를 지나다 보니 입학시즌이라 아이들 책상과 더불어 침대·식탁 등 가구를 새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낡고 오래된 것을 교체하며 봄철에는 항상 그렇게 새 출발의 준비를 한다.
이 시즌은 또한 투자자들이 자신의 자산 평가표를 보며 리밸런싱을 준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유난히 3~4월에는 종목 변경에 대한 문의로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다.
글로벌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걱정하더니 전쟁 가능성이 낮아지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873.91(3월5일 한국시간 종가)로 다시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태양광주의 대표격인 선에디슨(SUNE US)과 트라나솔라(TSL US)는 올해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항공사 중 세번째로 큰 델타항공(DAL US)은 짓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월 승객수 증가 발표에 따라 최근 7년 새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미국 운송지수(DJ US Transportation index)는 최근 6개월간 30% 가까이 올랐고 항공섹터는 해당 인덱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iShares Transportation Average ETF(IYT US)는 해당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ETF 로 유니온퍼시픽·페덱스·UPS 등도 포함한다.
유럽 증시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훈련 철수 명령을 일제히 반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100지수가 1.72%, 독일 닥스(DAX)지수가 2.46% 등 주요국의 지수가 최근의 하락치를 대부분 회복하며 상승했다.
가구거리의 일반 손님들은 대부분 유명 브랜드숍 몇 곳에서 쇼핑을 마친다. 알려지지 않은 작은 브랜드숍에서 싸고 품질이 좋은 가구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느껴보지 않았다면 모를 것이다. 네덜란드에 상장된 지고(Ziggo·ZIGGO NA)나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SAN SM)는 매매차익과 배당수익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려볼 만하다. 네덜란드 내 56%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지고는 '@Home·Casema·Multikabel' 등 케이블 방송, TV 대형사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회사로 주당순이익(EPS) 연 성장률이 약 81%며 연간 5.5%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방코 산탄데르는 스페인 최대은행으로 남미·유럽·미주 등지에서 주로 영업하고 미국 시장에도 ADR로 상장돼 미국 달러로도 거래할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주가가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며 연 9.2%의 배당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봄은 겨우내 잠자던 새싹의 기운도 주지만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와 황사바람도 함께 가져다준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봄철 리밸런싱에 옥석을 가려내는 현명한 투자가 필요해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