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무역거래 및 무역외거래의 수출입 차액을 나타내는 일본의 5월 경상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 증가한 5,047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5월 경상흑자는 2010년 10월 이래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전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해 흑자로 돌아선 2월 이래 하향기조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6,000억엔에도 못 미쳤다.
5월 경상수지 흑자의 내용도 아베 신조 정권이 기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상품수출 증가보다는 해외로부터의 이자 및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소득수지 흑자가 1조5,220억엔으로 지난해보다 8.6% 늘어나 경상흑자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무역수지 적자는 9,067억엔으로 역대 최대였던 1월(1조4,793억엔 적자)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늘었다. 역시 전문가들의 전망치(9,011억엔 적자)보다 악화된 것이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식과 채권의 투자수익이 약 1조1,300억엔에 달하며 소득수지 흑자를 주도했다"며 "엔화약세 등에 힘입은 소득수지 개선효과가 무역적자 규모를 웃돈 것이 경상흑자의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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