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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전(사진) 파인스트리트 부회장이 EY한영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부회장은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과 2000년대 초반 삼정KPMG에서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함께해온 사이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에 이어 윤 회장도 한영과 함께 일할 것으로 본다.
2일 EY한영 관계자는 "김 부회장을 영입하기로 했으며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윤 회장과 김 부회장이 한영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삼정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한영이 윤 회장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사실상 윤 회장도 한영으로 옮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달 초 한영이 공식적으로 김 부회장 영입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삼정 내홍 사태에 김 부회장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한영에서도 부담을 느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삼정KPMG 회장으로 있던 지난 2010년 삼정과 한영의 합병을 추진한 바 있으며 합병이 무산된 후에도 한영 측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이후 김교태 삼정KPMG 회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주고 2012년 6월 삼정을 떠났으며 김 부회장도 같은 해 12월 삼정을 그만뒀다.
삼정의 창립자인 윤 회장이 경쟁사인 한영으로 옮기는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윤 회장이 한영을 돕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삼정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며 "윤 회장이 한영과 일을 한다면 삼정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삼정과 같이 큰 회사에서는 윤 회장의 영향력이 컸지만 한영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실제로 윤 회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삼정에서도 윤 회장과의 갈등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계업계 4위인 한영은 최근 들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영은 지난달 초 윤만호 전 산은금융지주 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한영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인력 확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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