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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이 터키 안방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홈쇼핑 업체가 유럽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CJ오쇼핑이 처음이다.
CJ오쇼핑은 9일 터키의 교육, 여행, 패션 채널을 보유한 미디어 그룹인 'MediaSa'와 합작법인 'CJ MediaSa 쇼핑'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2004년 중국, 2009년 인도, 2011년 일본에 이어 4번째 해외 진출이다.
터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1,300만 달러이며 양사가 650만 달러씩 투자한다.
CJ오쇼핑이 터키에 진출한 이유는 터키 시장의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터키는 지난해 성장률이 8.9%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유통 시장도 지난해 15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올 3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국내 업체들에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점도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등지에는 진출해 있지만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낸 사례는 없었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전문가와 직원들을 파견해 꾸준히 시장 분석을 해 온 결과 터키를 유럽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선정했다. 최근 터키에서 한류 붐을 타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CJ오쇼핑은 관련 제품을 집중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터키에 본격적으로 내다팔 계획이다.
또 현지 업체와 협력도 강화해 유망 상품군을 공동 기획하거나 한국 시장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유럽 국가로의 진출도 모색한다. CJ오쇼핑은 폴란드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이 지난해부터 터키와 폴란드 시장 조사를 진행해 왔다"면서 "먼저 유럽 시장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터키 시장을 공략한 후 어느 정도 안착하게 되면 폴란드에서도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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