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는 다음달 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슈퍼볼 중계방송에 ‘싼타페’와 ‘뉴쏘렌토R’을 주력으로 한 광고 7편을 방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슈퍼볼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이벤트로,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억1,130만명이 중계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브랜드 홍보효과를 노리는 세계 유수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며 초당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광고비로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중계 방송하는 미국 CBS는 30초짜리 광고를 평균 370만~380만 달러에 판매했다. 지난해 NBC의 평균 350만 달러보다 높아진 것이며, 올해 일부 광고비는 400만 달러를 넘긴 것으로 보도됐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60초짜리 2편, 30초짜리 5편을 선보이는 만큼 총 360억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300억원 정도였던 지난해보다 20% 가량 많은 셈이다. 미국기업인 GM이 지나치게 비싼 단가를 이유로 "2013년도에는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조된다.
현대ㆍ기아차가 슈퍼볼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슈퍼볼 광고를 시작하기 전인 2007년 4.8%에서 지난해 8.7%로 뛰어올랐다.
기아차의 옵티마(K5) 광고는 지난해 2월 5일 슈퍼볼 광고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광고는 USA 투데이와 페이스북이 공동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자동차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광고도 USA 투데이의 경기 직후 설문조사에서 전체 7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2월 한 달간 옵티마는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성장률은 37.3%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차도 1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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