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에 따라 글로벌 주식 자금 모멘텀이 악화되고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때 마다 신흥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더 빠른 속도로 이탈해 왔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이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지영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받아온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금 이탈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통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여 수출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데 주가는 매우 고평가 되어 거래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시장의 경우 최근까지 디스카운트를 야기한 일련의 악재들이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홍지영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과 한국을 한데 묶어 자금을 이동시키는데 한국에서의 외국인 수급이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뱅가드 지수변경에 의한 한국 시장 매도 물량이 크게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IT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대거 발생했으나 일부 부품사의 실적 우려를 제외하면 외국인 수급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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