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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공매매수가 10만원으로 올려라”
입력2003-12-03 00:00:00
수정
2003.12.03 00:00:00
노희영 기자
옥션(043790)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기관들이 옥션의 최대주주인 이베이에 공개매수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옥션의 코스닥 등록 자진취소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김주영 한누리법무법인 변호사는 “옥션 지분의 18.05%를 보유하고 있는 9개 외국계 기관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전날 공개매수 가격을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이베이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7만원에 행해지는 공개매수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며, 아직 위임장을 전달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옥션 지분의 50.01%를 가지고 있는 이베이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로 49.99%를 확보, 코스닥 등록을 자진 취소하려던 당초 목표가 쉽지 않게 됐다. 상법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의 찬성으로 특별결의를 거치면 등록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옥션이 지분을 66.6%까지만 확보하면 등록 취소 특별결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통상 코스닥 기업이 자진등록취소 신청을 할 경우 지분분산요건과 관련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80% 이상일 경우에만 받아들여진다. 코스닥위원회 등록관리팀 관계자는 “옥션이 지분을 80%까지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는 회사측이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으며 공개매수가격이 적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코스닥위원회는 소액주주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자진등록취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옥션 주가는 장중 한때 공개매수가인 7만원을 넘어 7만4,000원까지 올라섰으며, 종가도 6만9,600원을 기록해 지난달 17일 공개매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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