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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각중회장 감기이유 집무거부에 전경련 느긋
입력2001-02-13 00:00:00
수정
2001.02.13 00:00:00
김각중회장 감기이유 집무거부에 전경련 느긋
12일 밤 전경련 27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각중 회장(76ㆍ경방회장)이 13일 '감기'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다시는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며 전날 회장 추대를 위한 전경련 회장단ㆍ고문단 연석회의에 불참한데 이어 이날 전경련과 회사에도 나오지 않은 것.
이날 전경련 주최의 민관합동 대국민경제설명회와 바간반디 몽골대통령 환영 경제5단체장 오찬, 경제5단체장 기자간담회 등에도 불참, 손병두 부회장이 대신했다.
김 회장은 끝내 전경련 회장직을 거부한다는 것일까.
김 회장의 '집무거부'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의 반응은 의외로 태연하다. 한 관계자는 "연임 불가 의사 하룻만에 회장직을 맡겠다고 하면 쑥쓰럽지 않느냐"며 "15일 전경련 총회에서 추대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회장도 전날 추대식 뒤 "바로 자택을 방문하겠다"고 밝혔으나 전화통화만 가졌다. 경방의 한 관계자는 "회장님은 젊은 사람이 전경련을 맡기를 원하고 추천까지 했으나 다시 추대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김 회장이 '정부와 재계 입장 조율'의 적임자로 꼽히고 있어 결국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번 전경련 회장 추대과정은 '위상강화'나 '모양새 갖추기'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김회장은 14일 공식행사에 나선다. 이날 무역협회 총회에는 참석, 축사를 하기로 한 것. 당초 불참을 통보했다가 김재철 무협회장의 간곡한 전화부탁을 받고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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