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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이후 '거국내각'구성 의견대두
입력2000-11-12 00:00:00
수정
2000.11.12 00:00:00
美대선 이후 '거국내각'구성 의견대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지난 7일 대선투표에서 국민 지지를 50% 이상 받지 못한데다 연방 상하원도 민주ㆍ공화당이 거의 반분한 만큼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당파를 초월한 `거국내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제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로 예정된 플로리다주 재검표및 해외 부재자투표 개표 결과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나 앨 고어 민주당 후보중 누가 한 표라도 더 얻어 대통령에 당선돼도 유권자 총득표 및 선거인단 차가 매우 근소하고 의원수가 거의 대등하기 때문에 양당이 새 행정부 출범부터 각료인준 청문회 등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치 자문가들과 학자들은 재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차기 대통령은 `쪼개진 판정'(총투표에서 지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으로 이미 정통성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극심한 국론분열 등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정치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양당의 원로 정치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자당의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온건중도성향의 인사를 내각에 기용할 필요가 있으며 새 행정부는 양당간에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공약 추진보다는 국민과 의회의 갈등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정권인수 과정을 연구해 온 역사가들과 정치학자들도 부시와 고어의 정권인수 관계자들에게 연립정부 구성 등 초당적 접근방식을 검토하도록 촉구했다. 워싱턴의 중립적 두뇌집단(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폴 라이트 부소장은 차기 대통령이 세금감면과 사회보장제 등 이견이 큰 주요 선거공약보다는 정부개혁등 양당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의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진영 관계자들은 부시가 1-2개 요직에 민주당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행 양당 구조와 같은 정치체제에서는 연립정부 등 타협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입력시간 2000/11/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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