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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채선물 사장은 한국 금융사 새지평
입력1999-09-27 00:00:00
수정
1999.09.27 00:00:00
국채선물이 오는 29일 한국선물거래소에 상장된다.최근 투자자들은 대우사태로 금융(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과거와는 달리 공사채형 펀드도 원리금을 보장 할 수 없게 되는 등 금리 변동에 따라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해도 볼 수 있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된 환경 속에서 국채선물의 상장은 우리나라 금융역사상 새로운 지평선을 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채선물 자체가 본질적으로 중장기 금리 변동에 따르는 위험관리(회피)수단을 제공해준다는 점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선물거래소에 이미 상장되어 있는 단기금리선물인 CD금리 선물과 연계하여 이용할 때 우리는 장,단기금리변동 위험을 상당히 회피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국채선물의 등장은 향후 우리나라 금융,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에 도입된 국채전문딜러제도는 사실상 국채선물이 없이는 정착될 수가 없으며 정부가 내년 7월 전면 도입하기로 예정하였다가 유보를 검토하고 있는 시가평가제도도 채권선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채권시장에서 가격(수익률)형성이 신뢰성있게 이뤄지는등 국채선물의 도입은 채권시장(국채, 회사채시장 등)제도 정비 및 선진화에 크게 기여하여 실물경제에 비해 낙후된 금융경제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금융자산의 위험관리 등 금융기법이 선진화되는 계기를 마련하여 국내금융시장의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일조를 할 것이다. 향후 국채선물에 의해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되어 금융기관들은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개발해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에 국채투자가 새로운 재태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금융투자의 안정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덕에 국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어난데다 지난 6일부터 정부가 발행시장에서 개인의 국채 입찰을 허용하여 발행시장에서 싼 가격에 직접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국채금리가 은행의 정기예금이자를 웃도는 점도 작용했으리라 본다. 마찬가지로 국채선물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천년의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예금 등은 퇴조하고 주식, 채권, 선물투자 등이 각광을 받으리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기도 하다.
국채선물을 이용한 거래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데 중요한 것으로 금리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헤징(HEDGING)거래, 현물가격(국채 수익률)과 국채선물가격과의 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ARBITRAGE), 그리고 금리 변화의 방향성을 이용한 트레이딩(TRADING) 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차익거래는 정교한 계산 및 타이밍 포착 등이 요구되는 바 기관투자자의 몫이다.
헤징거래는 국채를 포함한 채권을 보유하거나 발행할 경우 노출되는 금리변동(채권가격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물과 선물의 포지션을 반대로 하여 현물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선물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충당하여 전체적 손익을 미리 확정시키는 전략이다.
트레이딩 전략은 국채선물가격 혹은 국채현물가격(수익률)의 변화를 예측하여 그에 따라 국채선물만을 매수, 매도하는 전략으로 개인 투자자들에 적합한 투자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트레이딩 전략을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국채선물가격 혹은 국채현물가격(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얘기해 일상적인 매매와 마찬가지로 (선물)가격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선물거래는 다른 현물거래와는 달리 (선물)가격이 비쌀 때 팔고 후에 (선물)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BUY BACK) 청산을 하면 똑같이 그 차액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다시 말해 선물은 「양방향 재테크」라 말할 수 있다. 즉, 떨어져도 벌고 올라가도 벌 수 있다. 물론 예측이 들어맞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다.
국채선물에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는 두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우선 국채선물가격 혹은 국채가격(수익률)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에 대한 예측이다. 국채선물가격은 한국선물거래소가 지정하는 특정의 국고채권들을 바탕으로 그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들 가격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둘째로는 오늘 국채선물가격이 비싼 지 싼 지 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따라 국채선물을 살지 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국채선물가격이 싸다 비싸다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의 하나가 국채선물의 이론가격 혹은 적정가격(FAIR VALUE)이다. 왜냐하면 선물가격은 선물이론가(적정가격)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 하더라도 위험을 수반하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선물투자는 그 본질상 레버리지(LEVERAGE)효과가 커서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국채선물에 투자할 때는 전문가들의 자문과 함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투자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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