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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하나로 유상증자 제안 의미ㆍ전망] 후발사 통합 수익성개선 통신3강 입지 구축 의지
입력2003-07-01 00:00:00
수정
2003.07.01 00:00:00
오현환 기자
LG가 1일 제시한 하나로통신 유상증자 방안은 통신업계의 전체 구조조정을 함께 추진, 후발사업자들이 새출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LG 관련 통신업체들이 합병해, SK텔레콤, KT에 비견되는 대형 종합통신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증자에 참여하는 가격, 추가 자금조달방안 등 여전히 불투명한 요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신3강 겨냥한 LG의 구상=LG 구상의 1단계는 증자를 완료해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 후 하나로통신, 데이콤, 파워콤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제휴해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해소하는 것이다. 2단계로는 통신방송 융합, 유무선통합, 차세대 네트워크 도입 등 급속히 발전되고 있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 3단계는 이를 토대로 외자를 유치, 미래전략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정보통신사업자로 거듭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통신망은 파워콤으로 넘기고 하나로통신-데이콤은 서비스전문회사로 키우고 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디지털케이블방송 등을 한꺼번에 싸게 제공하는 결합서비스를 실시해, 통신3강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반응= LG의 이번 구상은 후발 사업자들을 통합 정리해, 과열 경쟁기반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LG의 주장대로 구조조정 후에 외자를 유치할 경우 더 높은 가격으로 유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LG카드 문제로 유동성이 풍족하지 못한 LG그룹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하나로 증자대금 5,000억원, 파워콤 인수잔금 4,000억원, 데이콤-하나로 합병시 주식매수청구 준비금이 2,700억원으로 추정돼 총 1조원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는데 현재 LG의 상황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일부에서는 AIG로부터의 외자유치를 막기위해 제시한 하나의 방안으로 실천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다. 하나로통신은 문서로 제안이 될 경우 검토해볼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공문을 받아본 다음에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반응했다.
◇넘어야할 산이 여전히 많다= 이번 구상은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이 모두 동의해야만 성사될 수 있다. 액면 미만가로 증자를 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로 통과시켜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유상증자보다는 자사보유 주식 매각에 더 관심이 많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중인 주식 가치(시가 기준 400억~500억원)보다도 새로 탄생할 통신3강의 위협이 더 손실을 높여줄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다.
가격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 AIG로부터 외자를 유치할 경우 주당 3,000원이지만 LG가 유상증자를 할 경우 경영권을 가져가면서도 인수가격은 현재가보다 상당히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 고위 관계자는 “외자와 똑같은 조건(주당 3,000원)으로 증자에 참여한다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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