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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개막] 아직은 '절름발이' 서비스
입력2005-05-01 14:27:48
수정
2005.05.01 14:27:48
지상파 재전송 협상, 콘텐츠 보강 등 과제 산적 <br>후발 이통사 가입 차별문제, 요금 재조정도 과제
1일 본 방송에 들어간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가 '절름발이' 서비스로 전락할지 아니면 '킬러' 서비스로 자리잡을지 기로에 서 있다.
위성DMB 서비스가 소비자 생활속에 완전히 자리잡으려면 지상파 재전송 협상,후발이동통신사 가입 차별 문제, 초기 인프라 투자에 따른 콘텐츠 부실 우려, 요금재조정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지상파 재전송 협상 진통
위성DMB가 가입비 2만원, 월 수신료 1만3천원의 유료 서비스인 데 반해 지상파DMB는 무료 서비스라는 점을 상쇄하기 위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차별화된콘텐츠 외에 안정적인 시청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지상파 재전송에 전력하고 있다.
방송위가 지난달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을 사업자간 합의에 맡긴다'며 사실상 허용 결정을 내렸지만 지역방송과 언론노조, 시민단체 등이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KBS는 이전부터 노사 양측 모두가 명백히 지상파 재전송을 반대하고 있으나 MBC와 SBS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MBC와 SBS가 현재 TU미디어 지분을 6.05%(83억원)씩 갖고 있는 4대 주주인 만큼 노사 양측 모두 지상파 재송신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KBS와 달리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으로 TU미디어는 보고 있다.
특히 TU미디어가 재전송 협상의 우선대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MBC의 경우노조가 명백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가운데 노사간 협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정리할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후발이통사 가입자는 당분간 서비스 이용 못해 최근 TU미디어와 후발 이동통신사들이 판매방식 변경에 따른 전산시스템 구축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SKT 가입자만이 위성DM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차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갈등은 올 1월 이통3사(SKT, KTF,LGT) 모두 재판매로 영업활동을 하기로 TU 미디어와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였으나 3월말에 TU미디어가 방송위와의 약관 협의를 거치면서 위탁판매로 판매방식을 변경하면서 비롯됐다.
TU미디어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판매 방식 변경을 즉각 수용, TU미디어가 요구하는 전산 시스템(TUBIS)을 구축했으나 후발 이통사들은 TUBIS 구축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과 판매 유통망 장악을 우려하면서 구축을 거부했다.
특히 KTF는 지난달 20일 TU미디어에 내용증명을 보내 위성DMB 상용 제공을 위한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이며 조속한 상용 서비스 제공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경우 TU미디어와 SKT를 상대로 5월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현재 후발이통사 가입자들이 서비스 회사를 교체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이동전화 겸용 PCS단말기가 이르면 6월에 나올 예정이지만 서비스 가입은 빠르면 6월이나 늦으면 연말께나 가능할 전망이라 당분간 후발이통사의 가입자 이탈 및 위성DMB서비스 차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채널축소 등 콘텐츠 부실화 우려
TU미디어는 당초 비디오 채널 12개, 오디오 채널 22개를 가동할 계획이었지만방송위가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 조속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비디오 7개 채널, 오디오 20개 채널로 축소한 상태에서 위성DMB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에 채널 수를 비디오 14개, 오디오 24개, 데이터방송 1개 채널 등 40개까지늘릴 계획이다.
TU미디어는 지상파나 교육, 정보, 영화 유료방송 콘텐츠 등으로 비디오 추가 채널을 채울 계획이지만 지상파 재송신을 위한 방송사와의 약정서 체결이나 사업제안서 접수 및 심사 등 기술적, 물리적 준비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채널임시 운영은 당분간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초기에 인프라 투자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콘텐츠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동하면서 시청하는 DMB 특성상 주시청 시간이 출퇴근 및 점심시간인 점을 고려, TV와 달리 짧은 전용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하지만 세계 최초인 위성DMB 전용 콘텐츠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 소비자층에게 어떤 호응을 얻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방송위가 TU미디어가 신청한 요금을 6개월 한시적으로 승인한 것도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위성DMB 시장 활성화에 또다른 변수록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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