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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경 CEO 경영대상] 경평궁 보신왕국 김경진 대표

서울의 ‘평양 단고기집’ 꿈꿔

김경진 대표


‘경평궁 보신왕국’은 흔하디 흔한 보신탕집 중 하나다. 하지만 맛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다. 이러한 자부심은 상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평궁은 세계적인 수도로 발돋움한 서울(京)에서 그 유명한 평양(平壤) 단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부른다. 이유는 맛이 달아서다. 평양 단고기집은 냉면을 파는 옥류관 만큼이나 유명한 곳. 경평궁은 서울의 ‘평양 단고기집’을 꿈꾼다. 경평궁의 메뉴는 수육과 전골이 전부다. 다른 보신탕집과 다를게 없다. 김유진 대표는 “유일한 차별화 요소는 맛”이라고 강조한다. 경평궁의 음식은 육질이 부드럽고 비리지 않은 것이 특징. 이러한 맛은 엄선된 재료와 독특한 조리방식을 통해서 가능하다. 경평궁은 토종 황구(黃拘)만을 사용한다. 개고기는 어떤 견종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맛에서 확연히 구별된다. 황구는 예로부터 식용견으로 각광받아왔는데 경평궁은 사육 농가로부터 직접 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재래식 된장을 사용해 개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했다. 원래 보신탕은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끓여야 제맛을 낸다. 경평궁은 가마솥에서 6~10시간 동안 푹 삶아낸 수육을 접시에 담아 고객들에게 내놓는다. 김 대표는 “어떻게 삶느냐도 맛을 구별짓게 하는 노하우”라며 “시간과 불 세기 등을 잘 조절해야만 고기가 부드럽다”고 말했다. 87년 오픈한 경평궁은 강서구 일대에서 맛있는 보신탕집으로 손꼽힌다. 계절에 따라 매출 변화가 있지만 개고기를 즐기는 단골들의 발길은 꾸준하다. 김 대표는 “애견문화가 확산되면서 보신탕 문화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지만 개고기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즐겨온 전통음식”이라며 “일본의 스시와 같은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02) 2668-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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