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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부산시 ‘사업명칭’ 신경전

경남도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각종 대형사업의 명칭사용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최근 사업이 본격화된 거가대교 건설사업을 비롯, 부산ㆍ진해신항만 개발과 경제특구조성사업, 경남ㆍ부산 공동경마장 건설, 김해 경전철 가설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이 부산이 우월적인 입장인 것처럼 돼 있어 공식명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자체간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실제 최근 실시협약을 체결한 거가대교 건설사업의 경우 경남도는 거가대교로 부르고 있으나 부산시는 부산~거제간 연결도로로 불러 경남도 관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남도가 불쾌해 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 거가대교 건설사업은 10여년 전 경남도가 추진하는 중간에 부산시가 뒤늦게 참여한 만큼 거가대교 대신에 부산~거제 연결도로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추진중인 `부산신항만` 명칭도 `부산ㆍ진해신항만`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경남도내 각 단체들과 도민들은 항만의 중심이 진해인데도 `부산신항`으로 부르는 것은 도민들의 자긍심을 짓밟는 처사라는 것이다. 신항만과 연계될 경제특구의 명칭도 논란거리다. 현재 용역명칭이 `부산ㆍ진해 경제특구`로 돼 있기 때문. 2005년 4월 개장 예정인 경남ㆍ부산공동경마장과 김해 삼계와 부산 사상을 잇는 23.9㎞의 경전철 건설사업도 어떤 지역명칭을 먼저 내놓을 것인가를 두고 양 지자체는 대립구도를 세우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이 경남이 먼저 계획했거나 경남지역이 차지하기 때문에 부산이 앞선 명칭은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위상 재정립 차원에서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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