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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방폐장 바람직한 해법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실에 들러 작심이라도 한 듯 원전수거물 문제에 대해 얘기를 풀어갔다. 윤 장관은 “원전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부안 주민들에게 심어주자는 차원에서 대통령 별장을 위도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청와대와의 상의여부를 묻자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건의해온 사안으로 아직 청와대에 보고되지 않았고 부처 내부에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연수원, 휴양시설 등의 설립도 검토할 것이라는 보충 설명도 이어졌다. 대통령 별장 건설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산자부는 `한수원에서 생각한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22일 국정감사에서도 윤 장관은 “부안 현지 등 여러 곳에서 대통령 별장을 짓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이 나와 이야기한 것”이라며 피해갔다. 원전수거물센터 부지로 위도가 선정된 이후 부안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들썩이고 있다. 반대 시위는 물론이고 등교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군수가 군민들에게 폭행 당하는 등 혼란 그 자체다. `민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원전센터 유치에 나섰던 위도발전협의회 조차 반대 입장을 표명할 만큼 대통령 별장 건설은 안이한 발상으로 지적된다. 부안문제는 `설익은 아이디어`로 주민들을 무마해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 주민들의 반대는 안전성 및 지역주민 의견 수렴 부재 등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정부가 `작은 당근`을 잇달아 제시하기 보다는 오히려 진솔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할 시점이다. 윤 장관은 “정부는 계속 대화를 시도하겠지만 발전협의회가 대표기구이기 때문에 이 곳을 창구로 할 뿐 주민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대표기구만을 고집할 때가 아니다. 찬성측은 물론이고 반대하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고 대화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부안 멸치ㆍ젓갈이나 사주고, 섣부른 아이디어로 주민들의 환심을 산다고 해서 거센 반발을 누를 수는 없다. 정부의 진지한 주민과의 직접 대화를 기대한다. <임석훈 기자(경제부)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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