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투證 ‘대주주 책임분담론’에 상승 주춤 “800선 돌파 다시 시도”
입력2003-11-04 00:00:00
수정
2003.11.04 00:00:00
조영훈 기자
주식시장이 현투증권 매각을 둘러싼 `대주주 책임분담론`에 발목이 잡혀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패턴을 보였다. 4일 장 시작과 함께 800을 돌파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는 802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갈수록 상승폭을 줄여 결국 800선 아래로 되밀렸다. 이날 종가는 전일보다 4.10포인트 오른 796.06포인트.
전문가들은 하지만 외국인들의 지칠 줄 모르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800선 돌파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장 때만해도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800선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후들어 현투증권 헐값매각 논란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이닉스와 현대증권, 현대상선 등 현투증권 대주주사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기조가 큰 흐름이라면 `현투증권 악재`는 돌발적이기는 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하락세로 바꿀 정도의 악재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투증권 매각에 따른 악재가 이미 시장에 알려졌던 내용인데다 정부당국의 대주주 책임분담 요구도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미국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매수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며 지수도 곧 800선을 넘는 강세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외국인 7개월 연속 대량 순매수 기조 유지=전일 외국인은 319억원 어치의 차익매물을 내놓았지만 4일에는 다시 3,500억원이 넘는 대량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11월 월간 누적으로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 지난 5월 이후 지속된 순매수 흐름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미국정부의 각종 경기부양대책이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4분기 이후 경제전망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이 GDP(국내총생산) 절반을 넘을 정도로 비중이 커 미국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7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데다 연간 순매수 금액이 11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지난 92년 증시개방이후 올해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기조라면 8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현투증권 악재는 일시적인 충격=이날 증시에 충격을 가한 현투증권 매각에 따른 대주주 책임론도 종합주가지수 상승기조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증시에서는 현투증권의 매각이 구체화되자 이 회사의 대주주인 하이닉스(지분율 41.92%)와 현대증권(18.73%)ㆍ현대상선(1.48%)도 일정부분 책임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이 10.0%나 크게 떨어졌고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상선도 각각 7.29%, 9.80% 급락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정부당국의 공적자금 투입액이 3조원 가까이 늘어나자 대주주 책임론과 대주주에 대한 감자 루머까지 나돌아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윤용로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현투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증권 등에 대해 부실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지난번 AIG와 협상 때에도 고 정몽헌 회장이 나서서 확약을 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현투매각이 급진전되자 차익매물이 나온 데다 감자 가능성을 우려한 경계매물까지 가세해 증시에 충격을 줬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사들이는 시가총액 상위주 저점매수 전략=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경우 악재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라는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관과 개인투자가의 관망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시장 지배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 수출주도 종목군
▲외국인 대량매집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종목군
▲후발로 상승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금융주 등에 대한 저점 매수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