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엔저에 따른 한일 수출 비교' 보고서를 보면 올해 1~4월 한국의 수출물량 증감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일본은 3.2% 증가했다. 한일 간 수출물량 증감률이 역전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산업에서 타격이 컸다. 올 1~4월 한국의 수송산업 수출물량 증감률은 5.2% 오히려 뒷걸음질친 반면 일본은 1.3% 증가했다.
이는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이 단가를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품의 가격 수준은 2013년과 2014년 전년 대비 각각 1.9%, 2.2%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일본은 9.2%, 4%나 떨어졌다. 수송산업에서도 한국 수출 가격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8%, 1.3% 오히려 오른 반면 일본은 9.1%, 2.8% 하락했다.
백다미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간 제품 경합도가 높아 엔화 약세로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화 약세 장기화에 대비하고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중소기업의 환위험 방지를 위해 무역보험을 강화하고 외환리스크 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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