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을 이미 발표한 업체들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4분기 실적 발표 전인 4월20일과 실적 발표 후인 이달 8일의 목표 주가 변동률(추정 기관 3곳 이상 평균치 비교)을 집계한 결과 LG(003550)그룹 계열사와 SK그룹 계열사의 목표 주가는 대부분 상향된 반면 범현대그룹 계열사의 목표 주가는 하향됐다.
LG그룹 계열사 중 LG이노텍(011070)은 실적 발표 후 목표 주가가 10.22% 오른 14만2,136원으로 집계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목표 주가가 집계된 87곳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LG이노텍은 지난달 30일 시장 추정치(370억원)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630억원)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LG이노텍은 TV 수요 강세, LG전자(066570)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G3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올 2·4분기도 650억~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LG하우시스(108670)(9.40%), LG디스플레이(034220)(3.18%), LG상사(2.49%), LG전자(1.87%)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1·4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내놓으며 증권가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역시 긍정적이다. SK네트웍스(8.08%), SK하이닉스(2.97%), SK C&C(2.76%), SKT(2.54%)도 실적 발표 이후 목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반면 범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시장의 추정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또 대규모 영업손실(1,889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 주가가 9.49%나 하향 조정됐다. 현대백화점(-2.79%), 현대제철(-2.52%), 현대미포조선(010620)(-1.69%), 현대차(005380)(-1.02%), 현대건설(-1.01%), 현대위아(-0.31%) 등 대부분이 하향 조정됐다.
대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김현수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LG그룹은 전자 계열이 많고 범현대그룹은 자동차 계통이 많은 상황에서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TV 시장이 살아나면서 LG그룹 내 TV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의료·정보기술(IT)업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쎌바이오텍(21.50%), 아이센스(12.37%), 컴투스(9.87%), 심텍(9.53%) 등의 목표 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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