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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백기사 모집 나서나

유상증자 앞두고<br>최대주주 로지스틱스 신주인수권 증서 매각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앞두고 최대주주인 현대로지스틱스 등이 유상증자를 받을 권리가 있는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장내에서 내다팔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측은 "자금확보 등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국내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백기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11월30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신주인수권 표시증서 5만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현대로지스틱스의 특수관계인인 사단법인 임당장학문학재단도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총 3만4,515주의 현대엘리베이터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6,880~1만607원으로 현대로지스틱스와 임당장학문학재단은 현대엘리베이터 신주인수권 표시증서 매각을 통해 각각 4억9,602만원, 2억8,130만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란 유상증자 때 신주를 교부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증서다. 한국거래소에 보유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상장할 수 있도록 신청할 경우 장내에서 매매거래가 가능하다.

현대로지스틱스의 한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배정 받은 유상증자 전량에 대한 청약 참여가 어렵다는 판단에 실권주를 발생시키기보다는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일부 매각하자는 데 경영진이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배정 받은 신주인수권 표시증서 가운데 일부를 같은 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간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밝혔다. 내부 자금 마련과 실권주 발생을 막기 위해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상장해 장내 매각했다는 게 현대로지스틱스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가 백기사 확보를 위한 포석 차원에서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매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쉰들러 측과 경영권 갈등으로 지분경쟁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호세력이 아닌 제3자에게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매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쉰들러는 지난달 30일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파생상품의 추가계약과 기존 계약의 연장을 금지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 이에 따라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고 지난달 23일에는 2011년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392주를 사들였다. 현재 현대로지스틱스 외 13인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42.0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쉰들러는 35.25%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앞서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장내 매도한 것은 실권주 방지와 자금 조달, 백기사 확보 3가지 포석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일 실권주가 발생하면 해당 지분이 쉰들러 측으로 흘러갈 수 있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우호세력에 표시증서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대한전선도 실권주 방지와 유상증자 청약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우호세력에 신주인수권 표시증서를 매도한 바 있다"며 "현대로지스틱스의 최근 움직임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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