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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공동화 “위험수위”
입력2003-11-16 00:00:00
수정
2003.11.16 00:00:00
최형욱 기자
국내기업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의 해외이전으로 지난 90년 이후 최근까지 국내 제조업의 일자리는 무려 88만개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제조업 공동화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제조업의 해외투자 건수가 94년 1,000건에서 지난해에는 8년 만에 1,800건으로 증가해 해외투자가 국내 설비투자의 1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는 섬유ㆍ의류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해외이전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첨단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휴대폰을 비롯한 전기전자ㆍ기계 등의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설비투자는 96년 44조원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 줄어든 20조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제조업 신설법인 수(6월 현재)는 지난해 동기(1,084개)의 절반 수준인 555개에 그쳤고 제조업 일자리도 90년 504개에서 올해는 416만개로 88만개나 줄어들었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보완할 서비스ㆍ정보기술(IT) 등 지식서비스 기반은 성숙하지 못한 반면 소비 관련 산업은 지나치게 비대해진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 후퇴와 청년실업 심화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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