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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뜬다] 기능성 발효유
입력2003-11-12 00:00:00
수정
2003.11.12 00:00:00
신경립 기자
`발효유 광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은 화장실 장면. 장을 튼튼하게 해 준다는 발효유 특성상 변비 증세가 개선된다는 것을 내세운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에 좋다는 발효유 시장은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포화상태다. 최근에는 장 뿐 아니라 위의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위 건강` 발효유가 만성 위장 장애에 시달리는 현대 직장인들에게 먹혀 들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윌`로 시작된 위건강 발효유 시장은 지난 2000년 230억원 규모로 출발해 올해는 약 1,75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 전체 발효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중 2.7%에서 17.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8년 마이너스 9.8%의 역신장을 보이며 정체기에 접어든 발효유 시장에서 새롭게 개척되는 시장인 셈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초기 시장점령에 성공한 `윌`. 이 제품은 개당 1,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월부터 10월 말까지 하루 평균 65만개 가량 팔려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 기능개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다른 고급 발효유에 비해 매출액은 1.8~2배, 판매량도 1.5배 가량에 달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위력`이나 매일유업 `구트` 등이 위건강을 내세워 발효유 시장 견인에 동참하는 제품들.
위건강 제품이 성공을 거운 이후 발효유 기능 다변화는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은 피부 미용. 서울우유 `미즈`나 파스퇴르 `클레오파트라` 등이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며 영역 확보에 나섰다. 이 밖에 숙취 해소기능을 강조하며 출시된 빙그레 `닥터캡슐 비즈니스`, 렝?티내?예방이라는 틈새 기능을 내세운 롯데햄우유의 `루테리` 등도 대표적인 예다.
새로운 건강 기능을 앞세운 발효유가 빠른 신장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의 `웰빙` 열풍이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추세가 신체 기능 개선 효과를 지닌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장 개선 발효유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반면 새로운 기능성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단계여서 각 업체들이 이뇨, 설사 예방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기획중인 것으로 안다”이라며 “조만간 이 시장이 전체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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