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6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말(49조9,000억원)보다 4조원 증가한 5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융권역 별로는 은행이 26조7,000억원(49.4%)으로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생명보험(13조2,000억원)과 증권(9조9,000억원), 손해보험(4조원) 순이었다.
적립금 운용에선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93.9%를 차지해 가입자의 안정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퇴직연금 수급자 가운데 97.9%가 일시금으로 찾았고, 2.1%는 연금으로 받았다.
전체 상용 근로자를 가입인원 수로 나눈 퇴직연금 가입비율은 38.9%로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16만7,460곳으로 전체(151만9,850곳)의 11.0% 수준이었다. 500인 이상 사업장이 77.9%였지만 10인 미만은 7.8%에 그쳤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대다수 대기업이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해 올해 상반기 증가 폭은 지난 해 같은 시기(25.5%)보다 다소 낮았다”며 “앞으로 적립금의 40% 이내에서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 투자가 허용될 수 있어 실적배당형 상품 판매가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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