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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불법판매 인터넷서 다시 기승

쇼핑몰 치고 빠지기 수법에 당국 '위장구매' 단속도 허탕<br>저가판매 '사기' 주의해야

이동통신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인터넷에서 휴대폰을 출고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불법 영업이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망을 피해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인터넷 판매는 원천봉쇄가 거의 불가능해 단속 당국과 이동통신사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 디앤샵 등 유명 인터넷쇼핑몰에서 이동통신사 번호이동을 전제조건으로 휴대폰을 저가 판매하는 행위가 재차 기승을 부리고 있다. LG전자, 팬택앤큐리텔, KTFT 등의 몇몇 구형 모델을 중심으로 출고가격이 30만원 안팎인 휴대폰은 3만~4만원대에, 40만원 내외의 제품은 15만~16만원선에서 팔리고 있다. 판매업자들은 대부분 ‘가입후 3개월 이상 사용’ ‘각종 부가서비스 3개월 이상 의무가입’ 등 본사 방침에 어긋나는 가입조건을 편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이 같은 불법 판매는 일부 대형 대리점들이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의 활황세로 과다하게 확보했던 재고 휴대폰 처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악성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본사 장려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번호이동 고객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단속 당국인 통신위원회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불법 판매업자에 대한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며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양동모 통신위 조사1과장은 “조사관들이 몇 차례나 위장 가입해 휴대폰을 구입해봤지만 주소ㆍ이름 등을 보고 수상하다고 생각되면 판매를 취소해 버린다”고 말했다.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영업장 주소를 물어봐도 방문은 곤란하다며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도 “일선 대리점들이 마음만 먹으면 불법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며 “전담 직원들이 매일 불을 켜고 단속해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고 말했다. 통신위 측은 “인터넷 판매의 경우 싸게 판다고 해놓고 나중에 휴대폰 할부금을 청구하는 등 사기도 적지않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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