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2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를 글로벌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 사장은 태블릿PC 분야에서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애플을 따라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박 본부장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갤럭시 S4는 오는 3월14일 뉴욕에서 공개할 계획입니다. (갤럭시 S4)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말해 줄 수 없지만 굉장히 좋다"
신종균(사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24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베일에 싸여있는 전략 스마트폰'갤럭시S4'의 공개 시기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갤럭시S4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옥타 코어(코어가 8개) 칩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단독으로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으로 '갤럭시S4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신 사장은 이어"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태블릿PC 시장에서도 도약할 것"이라며 "갤럭시 탭 8.0을 앞세워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을 작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글로벌 정보기술(IT)시장 위축 속에서도 올해 태블릿PC 분야는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동안 시장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한 갤럭시 탭 8.0을 기반으로 태블릿PC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올해 태블릿PC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삼성전자의 지난해 태블릿PC 판매량을 1,774만대로 예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판매 목표는 최소 3,000만대 이상이 되는 셈이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의 성공 DNA를 기업고객(B2B),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고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을 일터에서도 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B2B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개인 고객(B2C) 시장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B2B가 약했다"며 "올해는 B2B 시장에도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날 '녹스(KNOX)'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기반의 새로운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공개했다. 한 개의 모바일 기기를 회사 업무와 개인 용도로 구분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강력한 보안 기능으로 정보 유출, 바이러스, 해킹 등으로부터 안전하다. 녹스가 적용된 단말기는 올해 2분기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신 사장은 음성LTE(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 출시 여부에 대해 "(아직 시장이 덜 성숙된 만큼) 당장 내놓을 계획은 없다"며 "LTE와 3G가 공존하는 형태의 단말기 시장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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