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베팅하는 신용대주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신용거래대주 잔액이 282억원으로 주가급락에 따라 신용대주가 일시 금지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1일 기록한 직전 최대치 281억원을 뛰어넘었다.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여 만으로 9일 하루만 10억원이 늘어났다. 시장별로 보면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더 강한 코스닥시장의 신용대주 잔액이 9일 현재 115억원으로 지난해 10월(44억원)의 세 배 가까이 됐다. 신용대주는 주식을 빌려 높은 가격에 공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주식을 되사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주가의 무분별한 하락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한편 상승장에 베팅하는 신용융자 잔액도 늘어 9일 현재 3조9,791억원으로 여전히 4조원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신용대주가 늘어나는 것은 증시 약세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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