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에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상승으로 수출기업 중심으로 매출은 증가한 반면 원자재 가격 역시 인상돼 이익은 감소한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 구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정보 DB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통해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연간 평균 매출액은 1조8,270억원, 순이익은 536억원, 종업원은 1,500명, 기업연수는 2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07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7.8%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규모가 클수록 증가세가 높아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매출은 7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 비해 순이익은 4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종업원 수는 1년 새 2.2%, 기업연수는 2.7%가량 증가했다. 상의 측은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판매 증대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반면 원자재와 유가가 함께 오르면서 순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매출변화를 살펴보면 '금융 및 보험업(74%)' '운수업(40.3%)' '부동산 및 임대업(28.7%)' '제조업(28.4%)'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25.5%)' '건설업(12.1%)'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156.5%)' '운수업(-87%)' '건설업(-59.2%)' '부동산 및 임대업(-43.1%)' '제조업(-39%)' '금융 및 보험업(-31.8%)' 순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이 48.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도소매업(14.8%)' '건설업(10.2%)' '금융업(9.0%)'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1%)' '운수업(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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