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등갈비전문점을 운영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극구 말렸습니다. 서양식 립은 젊은 층이 주로 즐기기 때문에 고객층이 한정되어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서양의 등갈비(rib)전문점과 한국식 뜯어 먹는 문화를 접목시키면 연령층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먹을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등갈비전문점 ‘훔친갈비’를 운영하는 ㈜씨엔씨아이 구명필(45ㆍ사진) 대표는 기존 직화구이와 찜으로 양분된 등갈비전문점 시장에 차별화된 메뉴로 승부수를 던졌다. 훔친갈비는 수증기 오븐에서 초벌구이를 하기 때문에 육질의 탈수가 적어 고기의 깊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연기와 냄새가 거의 없어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등갈비라도 소스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매운맛, 카레향이 첨가된 윙맛, 달콤한 버번소스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일반 갈비집에서 냉면이 후식으로 나가는데 반해 훔친갈비는 매장에 싱그러운 무농약 새싹나물과 보리밥이 잘 어우러진 웰빙 새싹 보리밥 뷔페 코너를 마련해 주메뉴와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구 대표는 고객들에게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며 ‘펀(fun) 경영’을 강조한다.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은 웃음연구소 강사를 초청하여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다.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는 취지에서다. 그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브랜드 이름에서도 잘 드러난다. “훔쳐먹는 음식이 맛있다라는 말 들어보셨죠? 직접 지은 훔친갈비라는 브랜드에는 맛을 훔치고, 가격을 훔치고, 고객의 마음을 훔친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메뉴 및 소스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초 청량리에 첫 점포를 내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같은 해 5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14개 지점에 매장을 오픈한 상태며 향후 전국 300개 이상의 지점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본사의 역할은 가맹점 스스로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구 대표는 외식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3개월에 한번씩 해외로 ‘맛 기행’을 다니고 있다. “외식하면 삼겹살에 소주라는 말은 이제 옛 말이죠. 다양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즐기는 신세대의 입맛과 기성세대의 뜯는 재미를 접목한 훔친갈비를 국내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로 키울 겁니다.” (02) 329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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