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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보는 '또다른 세상'

작가 스코글런드·클라인·이갑철 전시회 잇따라

이갑철의‘안동’

회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진. 유화 등 회화에 비해 아직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점외에 아파트 등 현대적인 주거공간에 잘 어울린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젊은 컬렉터를 중심으로 사진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때마침 곳곳에서 열리는 국내외 작가들의 사진전은 회화에 고정된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팔판동 공근혜 갤러리는 ‘연출사진(making photo)’의 선구자로 알려진 미국 사진작가 샌디 스코글런드(1946~)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보색의 강렬한 색감 배열과 직접 조각한 사물을 설치해 현실과 비현실을 한 장면에 담아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 금붕어들이 가득 찬 방에 어린아이가 침대에 앉아 있는 장면을 연출해 낸 ‘금붕어의 복수’로 그는 지난 81년 휘트니 비엔날레에 선정돼 현대 사진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전시에는 1970년대 초기작품부터 최근 작업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사진 20여점이 등장한다. ‘금붕어의 복수’ ‘그린하우스’ 등 대표작과 당시 장면 연출에 썼던 조각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2월 3일까지.(02)738-7776 신문로 뤼미에르 갤러리는 화가, 사진작가, 그래픽디자이너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클라인(1928~)의 걸작 80여점을 선보이는 ‘인생은 예술, 예술은 인생’전을 열고 있다. 국내에서 윌리엄 클라인을 처음 소개하는 전시에는 50여년에 걸친 그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연대기별로 작품을 걸었다. 페인팅과 사진을 이용한 혼합재료로 작업했던 1980년대 작품과 원색 에나멜 포인트를 이용한 독특한 작품 등 서양 사진의 발전과정을 읽을 수 있는 기회다. 2월 17일까지.(02)517-2134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가 이갑철(1959~)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기(氣)를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사진의 고유한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기운을 이미지로 담아냈다. 한국인의 무한한 생명력을 포착한 사진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월 3일까지.(02)41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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