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가 실적 부진의 여파로 신저가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69%(2,800원) 하락한 4만6,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아차는 장 중 한때 4만6,4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주가 하락을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러시아 수출분에 대한 환차손 등의 여파로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700억원에 못 미치는 실적이고 2012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은 0.5% 감소한 11조7,019억원, 순이익도 54% 급감한 4,362억원을 나타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루블 약세로 현지법인의 판매법인 원가 훼손이 지속되고 있고 구모델 재고 소진을 위한 인센티브 지급 규모도 확대되고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는 올해 1·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주가 회복은 루블 약세 폭이 둔화되고 신모델 출시로 인센티브 집행이 줄어드는 2·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환율 환경이나 산업 경쟁 강도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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