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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등급제 변별력 문제있다"

교육과정평가원 내부서도 지적

수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부에서 상당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수능 등급제의 변별력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양길석 선임연구위원 등 4명의 연구진은 평가원 학술지인 ‘교육과정평가연구’ 최근호 ‘대학입학시험 점수체제 국외 사례 연구’라는 글에서 “사전검사를 시행하기 어렵고 어떤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등급이 고루 분포되도록 출제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시험 문항수와 응시자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시험체제는 그대로 둔 채 점수체제만 바꿔 나타난 현상”이라고 수능 등급제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점수 1점 차이가 과연 정확한 능력의 변별인가 하는 문제제기이자 학생의 실제 능력을 함양하려는 교육 방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입의 주체인 정부ㆍ고교ㆍ대학 간의 숙의와 사전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정책에 따른 부작용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아울러 “현재 50여 개 과목을 포괄하는 수능을 축소ㆍ개선하고 수능 이외의 다양한 전형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길석 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등급제의 원래 취지를 살려 대학들이 수능을 자격고사로만 활용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처럼 수능의 영향력을 크게 유지하려 한다면 과거 표준 점수제 방식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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