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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새금융] 17. 서울열린금고

서울 열린금고는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인터넷 공동체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이 금고는 외자유치·외국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자산운용 전문가 영입·코스닥 등록 등을 통해 넷 커뮤니티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신용금고 업계는 위기를 맞아 흔들리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자보호제도의 축소로 돈이 떠나고, 저금리의 장기화로 역마진이 나고, 금융권별 장벽 붕괴로 덩치 큰 은행과 맞붙어 경쟁해야 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규모도 작고 대외신인도도 낮은 소형 금고들은 외부의 급격한 변화에 방향을 못잡고 흔들리고 있다. 열린금고는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넷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기회의 땅을 선점하기 위해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다. ◇외자유치와 전략적 제휴로 튼튼한 경영기반 마련=큰 나무는 튼튼한 뿌리와 굳은 몸통이 있어야 한다. 금고가 견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충분한 자본금·확실한 경영전략 그리고 고객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 열린금고는 이를 위해 오는 3월께 업계 최초로 외국자본을 유치한다. 지난해부터 준비한 유럽계 금융기관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끝나면 8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현재 153억원인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난다. 외자유치는 자본금을 늘릴 뿐 아니라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또 침체된 금고업계 전체에도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열린금고는 자본유치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외국계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전문가와 사이버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받고 명실상부한 합작 신용금고를 만들 계획이다.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해 고객들에게 믿음과 만족을 준다는 전략이다. ◇사이버 토털 서비스와 ABS로 「넷 퓨처(NET FUTURE)」를 준비한다=열린금고는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7월 초부터 사이버영업을 시작한다. 앞으로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점포를 늘릴 필요가 없어진다. 고객들은 점포가 아닌 홈페이지를 방문, 예금과 대출업무를 볼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기반을 둔 넷 커뮤니티가 건설되면 작은 몸집의 금고도 큰 덩치의 은행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사이버영업이 시작되면 고객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 회원가입·대출신청을 하고 신용에 따라 대출한도를 설정받는다. 고객은 대출한도 내에서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그 다음은 빌려줄 돈을 마련하는 게 문제. 예금자보호대상 축소로 금고의 수신은 감소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들어오는 돈이 줄면 빌려줄 돈은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 열린금고는 빌려줄 돈을 장만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신용금고를 모델로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대출채권을 대상으로 한 ABS 발행이 성공할 경우 싸고 안정적인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세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때문에 기존의 모든 가치가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위기에 빠진 금고가 인터넷 세상으로 나간다고 갑자기 우량한 대형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금고업계는 지금 열린금고를 지켜보고 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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