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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17일] 원전수출 밝게 하는 신형 원자로 가동
입력2010-07-16 16:00:36
수정
2010.07.16 16:00:36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3호기에 국내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 ‘APR1400’ 모델의 설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원전수출 전망도 크게 밝아지게 됐다.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이번 모델은 기존의 한국형 표준원전보다 설비용량이 40%나 확대되고 설계수명도 20년 이상 늘어난 첨단 모델이다. 내진설계 등 안전성도 크게 강화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에 설치될 원자로도 바로 이 모델이다.
이번 신형 원자로의 개발 및 가동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UAE로부터 수주한 대규모 원전사업의 성공 여부가 이번 신형 원자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은 이미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터키 정부와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한국전력은 곧 인도 원자력공사와 공동개발계약을 맺고 한국형 원전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필리핀도 최근 취임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한국형 원전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형 원자로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형 원자로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신형 원자로를 앞세운 한국의 원전수출이 잇달아 개가를 올림에 따라 세계 원전시장의 72%를 장악해온 미국ㆍ프랑스ㆍ일본의 삼각구도마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의 원전수출에 대한 견제가 그만큼 거세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므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이미 선진국 회사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졌고 일본은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원전수출 전담기구까지 설립해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450기 정도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원전에다 30년간의 원자력발전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살릴 경우 우리나라는 원전 르네상스의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다. 몇 가지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원전사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수출전담기구 등 지원 시스템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수출전담창구의 경우 지식경제부 내에 원자력수출진흥팀을 구성했으나 기구의 격과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서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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