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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ㆍ모바일 사업 활약이 관건…CJㆍGS 유망하지만 현대는 타격 불가피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외 소비업황이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홈쇼핑주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이번 달부터 협상이 시작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수수료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관련주의 움직임이 차별화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홈쇼핑업체들간의 경쟁심화로 SO 수수료가 2011년 30%, 지난해 20% 인상된 데 이어 올해도 15% 인상될 전망이다.
최근 현대홈쇼핑이 업계 3위 SO업체인 C&M과 향후 3년 동안 SO수수료를 15% 인상하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주들도 SO들과 이달 말까지 계약을 마칠 예정이라 올해도 수수료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불황과 방송수수료의 부담이 커지는 과정에서 홈쇼핑주들의 실적이 해외사업과 모바일 사업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홈쇼핑 시장은 이미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쇼핑 등 6개 업체로 시장이 포화상태라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영업확장이 필수적”이라며 “또 스마트폰 사용인구 증가에 따라 장기적으로 홈쇼핑업체들이 모바일 매출 확대를 통해 성장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사업과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홈쇼핑주 가운데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업체는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의 자회사인 동방CJ가 올해 매출액이 20% 늘어난 1조3,000억원, 영업이익도 17% 증가한 770억원을 보이며 순항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CJ오쇼핑은 동방CJ 흑자 외에도 다른 두 개의 중국법인의 영업적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예상치를 웃도는 해외영업회복세로 CJ오쇼핑의 주가가 탄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모바일 매출도 지난해 전체 매출의 2.4%인 700억원에서 올해 6.3% 수준인 2,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모바일 매출확대가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GS홈쇼핑도 올해 중국법인을 제외한 해외영업에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적자폭은 2015년까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5년 초기 사업실패로 부담이 컸지만 지난해 영업정상화로 해외사업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초기 중국시장 시장실패 후 2011년 부터는 현지사정을 잘하는 현지업체와 합작투자를 실시해 2015년에는 총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모바일 매출도 지난해 400억원 수준에서 올해 800억원 수준까지 늘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GS홈쇼핑이 1ㆍ4분기 TV부문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도 평가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증가한 37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TV사업부문이 10%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패션ㆍ이미용 상품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방송송출수수료 증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상품 구성변화를 통한 수익개선은 최소 2ㆍ4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의 실적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ㆍ4분기에는 30% 이상의 이익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홈쇼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SO수수료가 부담이 되는데다 해외사업의 수익이 경쟁사들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SO수수료 비용은 지난해 1,790억원에서 올해 2,06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인데 이는 올해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전망치(1,64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박유미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이 2011년 상하이에 설립한 합자법인이 올해 매출액 500억원과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SO수수료 인상에 따른 마진축소로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 개선폭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사보다 TV부문 취급고가 부진한데다 히트상품도 적은 상황”이라며 “1ㆍ4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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