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사진) KOTRA 사장은 운이 없다. 대부분 관료들이 수십년 관료 생활을 한 뒤 산하단체장으로 가면 폼도 잡고, 여유를 즐기지만 요즘 그의 생활은 거꾸로다. 글로벌 환경이 워낙 좋지 않고, 특히 주력 시장인 중국이 심상치 않아 수출기업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달 수출 역시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전년보다 11.7%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서울 양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수출 분야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꺼낸 지원책은 바로 '핀셋식(정교한) 대책'. 그는 "단기간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126개 무역관에서 숨어 있는 기회 요인을 찾아 시장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현안이슈 점검반'을 신설해 변화하는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내달 27일 중추절과 10월 초 국경절 연휴, '솔로데이(11월 11일)' 등을 맞춰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고, 현지 유통 공룡들과 협력해 우리 기업들의 내륙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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