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잠시 횡보 국면을 이어가다가 이내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서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다. 그래서 은행주가 전기전자ㆍ자동차 업종에 이어 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지 여부가 큰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은행주의 향방은 환율, 출구전략 추진 여부 등 거시경제변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일부에서는 “환율안정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으로 은행주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제시되지만 “세계적으로 가격부담과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은행주의 상승 커브 계속 이어져=지난 주 은행주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막판에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3일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연 이틀 하락하며 조정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 중반부터는 반등세로 돌아선 후 7일에는 2.2%나 급등했다. 전기ㆍ전자(0.49%), 운수장비(0.09%) 등이 시장수익률(0.70%)을 하회한 반면 은행주는 다른 업종의 주가상승률을 압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4.63% 오른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3.03%), KB금융(2.36%), 기업은행(2.13%), 외환은행(2.09%) 등 대부분의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이 지난 주중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것은 펀더멘털 측면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관 주도의 매물 확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며 “외국인의 투자 여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최대의 변수는 환율 및 외국인 매수 강도=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주가흐름은 외부변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주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 ▦해외 및 국내 전체 증시의 상승 지속 여부 ▦환율 ▦주택경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원ㆍ달러 환율, 외국인들의 매수 지속 여부 및 매수 강도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주택경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주가전망은 낙관론과 신중론 팽팽히 맞서=외부변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은행주의 전망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서영수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수급 및 외환시장 상황이 은행주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며 “다소 조정을 겪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하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국의 미분양아파트 숫자가 감소하고 주택가격지수가 상승하는 등 은행주에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며 “당분간 은행주가 조정을 보이더라도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전반적인 증시 상승 및 환율안정 등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실업 문제 및 신용카드자산 부실화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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