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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32만에 모집 8만명뿐 「취업대전」 막 올랐다
입력1997-10-01 00:00:00
수정
1997.10.01 00:00:00
◎10대그룹은 20대1 “바늘구멍”/대학마다 “재학생판촉” 묘안 부심「취업대전」의 막이 올랐다.
현대·삼성·LG·대우 등 주요그룹들은 이달부터 공개채용 일정공고와 함께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업무에 돌입한다. 한화·금호·두산그룹 등은 이미 원서교부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 취업전쟁은 대란으로 표현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평균경쟁률 4대1의 좁은문을 뚫어야 하며 채용하는 기업측도 채용인원의 수십, 수백배에 달하는 인원이 몰려 채용관리가 새로운 고민으로 떠올랐다.
30일 서울경제신문과 (주)리크루트가 공동조사한 「주요기업의 하반기 채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학졸업예정자·취업재수생·전직희망자 등을 포함한 취업희망자는 3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났으나 하반기 취업 가능한 인원은 8만명으로 13% 가량 줄어들었다.
이중 50대그룹은 1만6천명을 채용, 지난해보다 11% 가량 줄어 취업대란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룹별로는 현대·선경·두산·동부·코오롱·아남·뉴코아·일진 등 8개그룹이 늘리고 삼성·LG·대우는 지난해 수준이며 나머지는 크게 줄일 계획이다. 이에따라 전체적인 취업경쟁률은 4대1에 육박하고, 상위 10대그룹의 경우 경쟁률이 20대1(지난해 15대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관련기사33∼64면
취업대란으로 올 하반기 취업전쟁은 취업희망자·기업 모두에 전에 없던 기상도를 그리고 있다. 대학들은 명문대, 서울·지방대 구분없이 기업을 상대로 「재학생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는 오는 15일 (주)리크루트와 공동으로 채용박람회를 열고 성균관대 등 서울 북부지역 13개 대학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1백4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를 공동유치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고학년 휴학사태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명문대 3∼4학년 휴학생이 지난해보다 40∼54%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기업들도 몰려드는 취업희망자들의 원서접수, 선발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취업전문담당자들은 『1천여명 모집에 2만∼3만여명이 몰리고 10여명 채용에 수천명이 원서를 내는 상황에서 업무처리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특히 우수인재를 가린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S그룹의 한 관계자는 『3천여명을 모집하면 탈락자는 3만여명을 넘고 이들의 가족과 그 주변사람들에게 험담을 하면 그 여파가 1백만명에게 미친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탈락자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따라 상시채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총은 올해 상시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4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리크루트의 이형남 총괄본부장(이사)은 『취업희망자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채용관련 비용도 크게 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면서 기업들에도 비용을 줄여주는 채용박람회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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