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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마트폰 양강구도 깨지나

삼성·애플 맞서 모토로라·화웨이·위코 등 선전

유럽에서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뒤처졌던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서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면서 세분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월 중국 레노보의 인수로 스마트폰 사업의 재기를 노리는 모토로라와 중국 화웨이, 프랑스 위코(Wiko) 등이 선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화웨이는 유럽 5대 시장 내 매출액이 최근 1년 사이 123% 늘어났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독일과 스페인에서 5%로 높아지면서 유럽 주요 지역에서 3%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위코는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위코 역시 유럽 내 매출액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급속 성장하고 있다. 위코의 프랑스 내 시장 점유율은 8%이며 영국 등 유럽 내 다른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의 도미닉 서네보 전략이사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교적 덜 알려졌던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파편화 양상이 빨라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진짜 가격을 깨닫기 시작했고 그 결과 더 저렴한 제품을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경쟁력 있는 기술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만들어내고 있는 화웨이나 위코 등 저가 브랜드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삼성과 애플의 위상이 굳건하다. 두 회사는 각 34% 정도의 점유율을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MS의 윈도우폰은 점유율이 5.4%에서 4.7%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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