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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 ‘펌프 보이즈’가 내달 4일 무대에 오른다. ‘펌프 보이즈’는 뮤지컬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던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화려한 앙상블을 과감히 제거한 공연. 6명의 배우들은 기타, 퍼커션 등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연기 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무대 배경은 미국의 한적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서 일하는 네 명의 펌프보이즈와 작은 식당의 마스코트인 두 명의 웨이트리스는 손님을 기다리며 자신들의 꿈과 사랑, 우정과 애환을 노래한다. 개성강한 주인공 JIM역은 뮤지컬 ‘헤드윅’의 스타 조정석이 맡고, 바람둥이 작업남 L.M 역은 개그맨 홍록기와 뮤지컬 ‘헤드윅’의 송용진이 번갈아 맡는다. 이들과 함께 ‘헤드윅’에 출연했던 전혜선과 이영미는 식당 종업원 ‘컵 시스터즈’로 출연해 주방용품을 두드리며 퍼커션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의 특징은 컨트리, 스윙, 블루스 등 감정선을 자극하는 끈적한 음악. ‘윤도현의 러브레터’ 음악 감독인 이준 씨가 원작에 담긴 음악을 공연에 맡게 새롭게 변화시켰다. 공연 중간의 휴식시간인 인터미션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악기를 튜닝하며 동료들과 떠들고 쉴 예정. 배우와 연주자의 구분을 깬 공연의 컨셉트처럼 휴식과 공연의 경계도 깨뜨렸다. 원작은 1982년 토니상 후보에까지 펌프보이즈 앤드 다이넷츠(Pump Boys and Dinettes). 1981년부터 3년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장기공연했고, 4년 반 동안 미국 투어공연을 하면서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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