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절반 기업활동 비효율적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상의 기업들은 기업활동보다 차라리 자본금을 은행에 맡겨놓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거래소가 9일 발표한 ‘2003년 상장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EVA) 분석’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 548개(금융사ㆍ관리종목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작년도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외한 EVA가 마이너스인 회사가 294개로 53.6%를 차지했다. EVA가 마이너스인 회사는 ▦96년 398개(70.9%) ▦97년 414개(80.0%) ▦98년 326개(66.5%) ▦99년 282개(60.5%) ▦2000년 290개(62.0%) ▦2001년 264개(54.2%) ▦2002년 295개(55.4%)를 기록했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자본비용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액 뿐 아니라 자기자본을 은행에 예금하는 등 대외에 안전하게 운용했을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이자까지 포함한다”며 “EVA가 마이너스인 회사는 기업운용 보다는 차라리 자기자본을 은행 맡기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으나 고용 등의 효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SK텔레콤과 삼성공조 2개사는 12년연속 EVA가 플러스로 나타났다. 또 웅진닷컴(10년연속), 율촌화학(9년연속), 동양고속건설ㆍ신흥ㆍ태영(8년연속) 등도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 밖에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SDI, LG건설, 제일기획, 중앙건설, 경동도시가스, 조선내화, 금강고려화학, 롯데삼강, 고려아연 등 22개사는 6년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