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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盧대통령 승부수’ 촉각곤두

靑 “정치적 복선없다” 해명 불구<BR>당 일각선 “경계론을 경계” 시각도

한나라당의 촉각이 곤두섰다. 재선거 승리의 여운을 즐길 틈도 없이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내년 초 자신 진로 천명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복선이 없다는 청와대의 해명에도 한나라당은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파악하는 노 대통령의 ‘승부수’는 열린우리당 탈당에 이은 거국 중립내각 구성. 한 핵심당직자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줄이겠다면서 권력구조 개편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당직자는 “노 대통령이 아직 무슨 안을 내놓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대통령이 자꾸 쇼크요법을 내놓는 정치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때문에 재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경계론도 확산되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31일 의원총회에서 “열린우리당은 표를 모으는 기막힌 재주를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의 ‘연정론’에 끌려다니다가 선거가 끝나니 청와대를 공격한다”며 “국민들 보기에 재미가 있고 그 재미를 (선거까지) 끌고 가는 게 그들의 수법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재선거 승리 후 한나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작은 승리에 안주해 긴장을 늦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朴대표 “안무너지고 대선까지 갈것”…당 결속 강화·스스로 집권의지 내비쳐
그러나 한나라당내에서는 '경계론을 경계하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승리 분위기에 묻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당내 계파간 입장차가 드러난 대목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31일 10ㆍ26 재보선 후 당 상황과 관련, "무너지지 않고 대선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의 재선거 승리에 대해 자만해선 안된다는 등 여러 얘기가 많지만 재보선 승리로 누가 자만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당이 승리 후 자만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대로 대선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박 대표가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재선거 압승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만은 금물' 주장에 대해 일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는 선거를 승리로 이끈 박 대표나 당의 역할을 폄하하려 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당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박 대표 스스로의 집권 의지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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