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만화(웹툰)·소설 서비스 업체인 미스터블루가 오는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것으로 웹툰 업체로는 첫 번째 주식시장 상장 사례가 된다.
동부스팩2호는 1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비상장 기업인 미스터블루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예정일은 올 11월5일이며 같은 달 18일부터 변경된 종목명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동부스팩2호는 미스터블루와의 합병 결정 공시에 따라 상장예비심사가 끝날 때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스팩은 일종의 '종이회사(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 우량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다.
미스터블루의 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시장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블루는 지난 2002년 코믹앤조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들어진 뒤 2008년에 현재의 회사명으로 변경됐다. 웹툰과 소설 등의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회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식객'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의 신작 '커피 한잔 할까요'를 웹툰 업체 중에 단독으로 연재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최대주주는 조승진 대표로 전체 지분 중 80%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 전문업체인 KB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 2개(KB12-1벤처조합·KoFC-KB청년창업1호투자펀드)가 7.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업체는 2.22%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37억원, 영업이익은 29.6% 늘어난 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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