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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단기 조정국면 진입

종합주가지수 사상 최고점을 향해 치닫던 증시가 본격적인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5포인트 오른 1,119.76으로 출발했으나 하락반전, 장중 1,105선까지 밀려나는 등 조정 이틀째를 맞아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 역시 상승 출발했으나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동반하락하며 장중 한때520선이 무너지는 등 이틀째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 단기 조정 본격화..환율이 부담 = 그간 상승세를 지속해오던 증시가 이틀째약세를 보이자 본격적인 단기 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느끼며 제풀에 상승세를 접는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지표상 과열 신호가 다방면에서 감지됐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실적 충격'까지 겹치면서 조정폭이 깊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율 하락세에 따른 부담감도 장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1천15원, 1천13원 등 지지선을 차례로깨고 내려갔다가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하락세가 진정됐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전략팀 부장도 "오늘 하락은 삼성전자 자사주 체결 완료후매물이 집중된데다, 환율이 6일째 하락하면서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계 매물이 크게 늘었다"며 "1,000포인트초반에 집행된 연기금 등이 일부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조정 폭이 미미하고, 철강과 일부 소재 업종으로 여전히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미뤄 아직 본격적인 조정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중장기 기술적 보조지표의 매수 신호도 현격히 둔화되고 있는 만큼 53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테스트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수금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시장이 약세로돌아섰다"며 "미수금이 시장의 기세를 꺾지는 못하지만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급증한 미수금은 조정폭을 깊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 실적 충격과 함께 황우석 효과라는 호재의 식상함이 맞물려 조정 폭이 커지고 있지만 520선 또는 500선 부근에서 지지력이 되살아 날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환율.경제지표.금리정책에 주목 = 그러나 본격화된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재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환율과 5일 발표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6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시간으로 9일 밤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정책도 조정 국면에 들어간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열쇠를 쥐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환율이 1천원선을 지켜 준다면 조정폭이나 기간이제한되고,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지만, 더 떨어지면 조정의 폭이나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각종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만큼 일단 환율이 1천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증시에 급격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황 팀장은 "일단 동조화 양상을 보이며 기간별 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각국 증시의 흐름과 OECD 경기선행지수, FOMC 회의 결과 등이 조정 기간과 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팀장은 "환율의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고, 금리 정책에 대한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다음주 목요일까지는 증시의 답보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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