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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경기하강 현실화 되나

통계청이 8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는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3∼5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기준선인100 아래로 내려오면서 하반기의 경기하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다시 회복되는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내다봤다. ◇ 경기하강 현실화되나 이번 통계에서는 소비자기대지수가 반등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또다시떨어졌다. 특히 이 지수는 98.0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왔다. 기대지수는 작년 6∼9월 100선 아래에 머물다 10월 100.0, 11월 101.5, 12월 103.0에 이어 올해 1월에는 104.5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월 103.8, 3월 103.4, 4월 100.6에 이어 5월에는 100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환율의 하락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변수에 따른 단순한 심리적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 3∼6개월후의 경기상황을 미리 반영하는 대표적인 선행지표중 하나인 증시도 최근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하강 가능성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경기하강의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인 5%의 경제성장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민간연구기관들은 4.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 가계수입도 흔들리나 가계의 소득이 괜찮아야 소비가 이뤄진다. 올해들어 경기가 비교적 탄력적으로 올라간 것은 수출 외에 소비가 살아나기 시작한데 따른 것인 만큼 소비가 가라앉으면 경기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번 통계청 조사결과 가계소득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수입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평가지수는 92.0으로전월의 92.4보다 하락했다. 또 가계수입이 1년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0.0%로 전월의 21.0%보다 낮아졌다. 저축이 증가했다는 가구는 12.2%로 전월의 14.2%보다 떨어졌으나 부채가 증가했다는 가구는 21.3%에서 22.1%로 올라갔다. 6개월전과 비교한 자산평가지수도 일제히 떨어졌다. 주택.상가 평가지수는 97.0으로 전월의 97.9보다 하락했고 토지.임야는 102.9에서 99.2로, 금융저축은 95.4에서 92.6으로, 주식.채권은 99.4에서 89.0으로 각각 내려갔다. ◇ 전문가들 "소비심리 하락, 당분간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대외변수 불안정에다 가계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1.4분기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은 감소했다"면서 "여기에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지난 1월부터 소비심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준치를 뚫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고유선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하락하면서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정책변수를 포함한 자본시장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체감경기에 이어 소비심리도 위축된 만큼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연구위원은 "전경련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8.6으로 10개월만에 기준치 10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5월 소비자전망지수도 기준치에미달했다"면서 "가계.기업 모두가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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