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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는 '백두산 물' 어떤 맛일까
"생수시장 돌풍 일 것" 자신감 넘쳐롯데칠성 백두산 광천수 하늘샘 공장 가보니8년 준비 끝내고 본격 생산 10월 국내 편의점 시범 출시2017년 1000억 매출 목표 "3년내 삼다수 꺾고 1위 도약"
지린성(중국)=조성진기자 talk@sed.co.kr
백두산 자연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백두산 하늘샘' 생수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제품을 검품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百)조선족자치현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쌍산용천.
두 개의 산과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려온 계곡이 빼어난 자연경관을 연출하는 이곳은 백두산 천지에서 남쪽으로 35km 떨어진 백두산 자연보호구역(반경 40km이내)이다.
청정지역인 이곳에서 생수 공장을 운영하는 롯데칠성음료의 공장을 찾아갔다.
지난 29일 롯데칠성음료 백두산 생수 공장에 들어서자 자동화 설비를 갖춘 기계와 대부분현지인인 작업자들이 생수 제조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재호 공장장은 "현지 업체 공장을 인수한 후 설비와 생산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사업에 관심을 두고 지난 2004년부터 백두산 광천수를 취수하는 현지 생수 업체들과 협력해왔다. 하지만 현지업체와 품질 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해 11월 백두산 지하 30m 깊이 암반수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생수업체 홍운창의 공장을 3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올 4월 지분 100%를 보유한'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백두산 생수 생산에 들어갔다.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의 생수 공장은 하루 1,000톤 가량의 취수가 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는 1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2월까지 연간 7만~8만톤, 1억 5,0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생수는 오는 10월 3일 국내에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을 통해 시범 출시된다. 이후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내년 3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생수 제품명은 천지를 '하늘+샘'으로 풀어쓴 '백두산 하늘샘'이다. 조 공장장은 "'백두산 하늘샘'은 천지에서 가장 가까운 수원지에서 생산된 생수"라며 "백두산 천지를 받치고 있는 지질구조와 동일한 알칼리성 화산암층을 통과하며 오랜 기간 자연 정화돼 몸에 좋은 각종 천연미네랄 함량이 매우 풍부한 천연 광천수"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요층은 백두산에 대한 감흥을 갖고 건강한 물을 찾는 중·장년층이나 수원지와 미네랄 성분을 중시하며 깔끔한 물맛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이다. 가격은 550㎖ 제품이 편의점 기준 1,000원으로 토종 생수 중 최고가로 책정했다.
유용상 신사업팀장은 "백두산 하늘샘은 항동맥경화, 노화억제, 치매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규소와 규산 함량이 국내 생수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서 "고급 생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제품을 2017년까지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2~3년 내 농심의 제주 삼다수를 제치고 국내 생수 시장 1위 자리도 꿰차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생수 시장에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33%(1,860억원)였고 롯데는 17%(960억원)로 2위에 올라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년에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유 팀장은 "지난해 기준 7조 5,5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중국 생수 시장에도 내년에 진출할 것"이라며 "공장이 위치한 동북3성에 판매를 집중하고 점차 중국 전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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