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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신세계 'IR도 자존심 대결'
입력2006-01-26 06:29:52
수정
2006.01.26 06:29:52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기업설명회를 포함한 전반적인 IR활동에서도 뚜렷한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내달 상장이후 분기마다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 수준에 맞는 IR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전날까지 이어진 증권사와 외국계 투자자 등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이철우 롯데마트 사장은 "해당 중역은 물론 저도 전면에 나서서 공개적인 설명회를 갖고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의 이런 언급은 정밀한 기업정보 공개가 부족하기 짝이 없었던 과거 '철의 장막'과 같은 모습과는 180도 다른 가히 '변신'에 가까운 것이다.
롯데로서는 투명한 투자정보 공개 등이 불가피한 국내외 동시 상장을 위해 당연히 밟아나가야할 수순이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떻든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는 최고경영진이 언론 노출을 포함해 회사를 알리는 일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쇼핑이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출입을 지나치게 통제하는 등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 같은 계획이 그대로 실천에 옮겨질 지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철우 사장은 이와 관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장하기 때문에 해외상장규정을 지키기 위해 설명회 참여 대상을 제한한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해명하면서 거듭 '상장이후' 활발한 기업정보 공개 방침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롯데쇼핑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오히려 "이벤트성 기업설명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낮게 평가하면서 '일회성 기업설명회 지양, 개별 투자자 대상 맨투맨 설명'이라는 IR활동 원칙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측은 "우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과반이어서 매일매일 설명이 필요한 투자자나 애널리스트가 회사를 직접 찾아와 미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국내 소액투자자들을 위해서는 매달, 전달의 실적 공시가 7-10일 이내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하반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월별 실적 공시는 회사의 영업실적과 경영 트렌드를 가장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로'라고 신세계는 강조했다.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설명회의 경우 제한된 2시간 안팎의 '시간'안에 기업측의 일방적인 정보만을 전달하는 식이 될 수밖에 없으며 투자자들의 세부적인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신세계측의 주장이다.
특히 신세계 관계자는 "일회성 설명회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실적으로 평가받겠다고 하는 게 구학서 사장의 생각"이라며 "앞으로 롯데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신세계가 따라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서로 영향을 받게 되면서 IR활동과 관련해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 실재에 반영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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