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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충격을 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불결한 공중화장실이다. 관광공사가 최근 실시한 외래관광객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한한 외국인들은 교통·숙박의 불편 다음으로 불결한 공중화장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우리들 역시 한두번쯤은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우리 주변의 공중화장실 수준을 살펴보면 청결한 곳과 불결한 곳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최근 전국의 공중화장실 실태조사에서 가장 깨끗한 화장실로 선정된 송파나루 공중화장실과 같이 산뜻한 외양과 청결한 관리상태로 내·외국인에게 더할 수 없이 좋은 이미지를 주는 청결한 화장실이 있는 반면 일부 공중화장실은 시설관리를 소홀히해 악취·불결함 때문에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화장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얼굴이며, 나아가 문화수준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일본·미국 등 선진국을 여행하고 온 사람들은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목격하고 『아! 이래서 선진국이구나』 하는 부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우리 화장실 문화에 대한 부끄러움을 갖게 된다고 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해마다 공중화장실 베스트10을 선정해 시상, 홍보하는 등 청결한 화장실 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정부가 긴급연락망(HOT LINE)을 구축해 화장실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등 각국은 공중화장실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적인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을 실시한 후 시설의 양적 공급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유지관리면에서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 여행전문가·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관광환경파수꾼이 올 여름기간 중 전국의 공중화장실 170여군데를 점검한 결과 72%가 심한 악취, 시설물 부족, 시설 파손, 오염물, 조명불량, 바닥불결 등으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우리는 지금 「2001년 한국방문의 해」, 그리고 「2002년 월드컵」 등 큰 잔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중 수시로 이용하는 화장실이 깨끗하고 청결할 때 한국은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겠지만 악취와 불결한 화장실은 한국을 두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나라로 만들 것이다. 21세기 세계적인 문화관광국가를 지향하는 국민답게 편안하고 쾌적한 공중화장실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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