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은 대출을 통해 이자 마진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상업은행 업무에 치중해왔으나, 경쟁 격화 등으로 이자 마진이 줄자 대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4대 대형 은행의 지난해 은행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까지 성장했다.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경우 기업 자산관리 수입이 전년보다 18% 증가한 140억위안(약 2조4,700억원)으로 은행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2%를 크게 웃돌았다. 채권 인수, 구조화된 금융, M&A 주선, 사모펀드 등을 포함한 투자은행 업무 이익은 3% 증가한 300억 위안을 나타냈다.
비이자수익 비중이 증가한 것은 은행 전체 이익 성장세가 꺾인데 따른 것이다. 중국 대형은행 4곳 중 3곳이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리 자유화 조치를 앞두고 은행들에 대한 자본 요건 규제가 강화하고 있고,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부실 대출도 증가하고 있어 전통적인 대출 업무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다.
젱강 중국 사회과학연구소 금융·은행부문 책임자는 “순수 대출 영업은 이자 마진에 기반을 두는데 단계적인 금리 자유화 조치와 더불어 (경쟁 격화로) 이자 마진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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