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형마트 등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 시장에서 캔이 지는 대신 컵과 NB(New Bottle)캔 용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RTD커피음료 시장에서 처음으로 컵커피의 연간점유율이 캔커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컵커피의 연간점유율은 2010년 29.6%에서 지난해 31.8%로 올라선 반면 같은 기간 캔커피의 점유율은 35.4%에서 31.5%로 하락했다. NB 캔커피의 점유율 역시 14.4%에서 18.9%로 올라서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처럼 커피음료 용기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보다 신선한 맛과 세련된 패키지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국내 RTD커피음료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용기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반 캔의 경우 유통기한이 약 1년이나 되고 상온뿐 아니라 냉ㆍ온장 보관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제조과정에서 장시간 고온 살균이 이뤄져 신선함이 떨어지는 단점이있다. 이에 비해 컵커피는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약 12주이고 냉장유통ㆍ보관만 가능하지만 캔커피와 달리 장시간의 고온 살균을 거치지 않아 신선한 맛을 낸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NB캔은 캔의 장점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뚜껑이 있어 휴대성을 높이고 세련된 디자인 등이 더해져 최근 들어 캔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 속에서 국내 RTD커피음료 업계에서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코카콜라 같은 음료 전문기업들은 캔, NB캔 제품에 주력하는데 비해 매일유업(카페라떼), 남양유업(프렌치카페) 등 유업체들은 컵 제품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강자 동서식품은 '맥심 TOP'브랜드로 캔과 NB캔 제품을, '스타벅스' 브랜드로 컵ㆍ병ㆍ캔 제품을 선보이는 등 각종 커피용기 제품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칸타타' 브랜드로 캔과 NB캔 제품을 내놓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캔과 NB캔 제품의 매출 비중이 출시 초기인 지난 2007년 35:65에서 지난해 25:75로 NB캔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웅진식품은 지난 4월 커피음료 브랜드인 '바바'를 리뉴얼하면서 NB캔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조지아커피' 브랜드로 캔과 NB캔 제품에 주력했던 코카콜라는 올 4월 컵커피 시장에 가세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주로 편의점에서 소비되는 RTD커피음료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 제품 패키지가 선택에 큰 영향을 준다"며 "커피전문점 커피 같은 세련된 느낌의 패키지를 선보이기 위해 컵커피 제품을 새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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